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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날 자기전 마지막 남은거리를 계산해 보니 약 230km정도 남아 있는걸로 확인했다.

애초에 3박4일을 생각하고 일정을 잡았으니, 생각보다 여유가 있다고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평소처럼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지 않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널널하게 세번째 날을 시작하였다.

 

본격 셋째날 국토종주 시작

셋째날 첫 목적지는 "칠곡보 인증센터"였다. 셋째날쯤 되니 자전거를 타며 보는 풍경이 슬슬 지겹다고 느껴졌다. 몸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심심한건 어쩔 수 없었나 보다. 그래서 노래를 틀고 여유롭게 라이딩을 하였다.

칠곡보 인증센터는 크기도 크고 쉴공간도 많아서 인지, 종주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마침 자전거의 나사들이 하나둘 씩 풀릴려고 했기에 사람들에게 드라이버를 빌려서 한번더 열심히 조여 줬다.

짧은 휴식 후,  바로 출발을 하였다. 다음 인증센터는 강정고령보 인증센터를 지나 달성보 인증센터로 가는길이 었다. 사실 정말 지겨운 자전거 도로풍경을 보며 라이딩을 하였기에 그다지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힘들었던 점이 있다며... 대한민국의 아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를 지나는 길이기에... 정말 미친듯이 더웠다. 아니.. 타죽을 뻔했다.

달성보에 도착을 했다면...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국토종주를 준비하며 정말 많은 검색과 후기를 보았다. 그중 항상 공통적인 말이 있었느니 달성보 -> 합천창녕보해당 루트를 진행하며 만나는 다람재, 무심사 코스는...정말 힘들고 지옥같았다는 것. 경사도 경사지만 자전거 길 자체도 좋지 않다고 한다. 여기서 많은 고민을 했다. 일단... 초심자 + 자전거 고장의 두려움(나 같은경우 고장나면 스탑이다. 수리키트따위 없거든)에 우회를 코스를 찾아 가기로 했다.(좋은 핑계였다.)

우회 코스(출처: naver지도)

해당 우회코스는 아주 유명하니...다들 애용하시길... 편하게 갈수는 있었으나, 자주 지도를 봐야해서 빠르게 가진 못했다.

합천창녕보 -> 창녕함안보 해당 코스도... 박석고개등 길도 안좋고... 심한 업힐이 많다고 하여.. 같이 라이딩을 하던 분들의 도움을 받아 국도및 지방도로로 우회하였다.(너무 힘들었는지..길이 기억이 안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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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보보 인증센터

창령함안보 인증센터를 도착한 후, 시간을 보니 약 5시 반쯤이었다. 이때 선택을 했어야 했는데... 남지읍(창령함안보 근처의 읍내로 보급과 숙박을 하기 좋은곳이다.)으로 다시 돌아가 숙소를 잡던가... 앞으로 더 가서 숙소를 잡던가 해야했다. 일단 구글과 네이버에 이것저것 많이 검색을 해봤지만 뭔가 재대로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다른 라이더분에게 국토종주 지도를 잠시 빌려 확인해보니 ,약 20k앞에 수산대교를 건너면 숙박이 가능한 곳이 있다는걸 확인했다.

수산대교 까지 거리 정보
수산대교 건너면 있는 동내

초등학교도 있고, 터미널도 있는걸 보니 누가봐도 숙소를 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해지기전에 도착을 해야하니, 사진만 찍고 빠르게 출발하였다.

그렇게 수산버스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고 셋쨋날을 마무리 하였다.

셋째날 라이딩 기록

 

국토종주 후 아쉬웠던 점? 느꼇던 점.

1. 우회하는거... 부끄러운게 아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마다 역량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다. 또한 여행일정 또한 각자 다르므로 일정이 빠듯하거나, 어려운 코스로 가다가 내가 퍼질 수 있겠구나 싶으면 우회하는걸 추천한다!(물론 내가 역량이 안되서 핑계되는건 아니구 ...ㅠㅠ)

 

2. 국도로 갈경우, 위험할 수 있다! 언제나 안전에 유의하자

이날 같은 경우, 우회를 많이 해서 국도나 지방도로를 많이 이용했다. 물론 지나가는 차는 많지는 않았으나 큰 공사차량이나 빠른속도로 지나가는 차량들이 종종 있어서 긴장하지 않으면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우회하는건 좋지만 안전은 언제나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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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전날 맥주한 잔 후, 오후 9시쯤 잠을 자고 새벽 4~5시쯤 잠에서 깻다. 뭔가 온천수라고 해서 아까운 느낌이 들어 오전에 욕조에서 반신욕을 한 30분쯤 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오전 6시쯤 출발하였다. 편의점을 들려 간단하게 밥을 먹고 다음 목적지인 "이화령 고개 인증센터"를 향해 갔다.

본격 둘째날 국토종주 시작

수안보에서 다음 도시인 문경까지 갈려면 이화령이라는 고개?산?을 넘어야 한다. 가는길은 대부분 자동차,자전거 겸용도로이기 때문에 차는 많이 다니지 않지만 조심해야한다. 달리다 보면 첫 업힐을 만나게 되는데.. 처음엔 이게 이화령인줄 알았으나...알고보니 본격 이화령 업힐 전에 소조령이라는 조그만한 업힐이 하나더 있었다.

자료 출처 : 나무위키(소조령, 이화령 길)

길이 2km, 평균 경사 5도 가량되는 업힐이라서 아무리 초보라도 어렵지 않게 올라 갈 수 있다. 또한 이화령 입구까지 시원하게 다운힐을 제공해주어서 기분좋게 올라갔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화령 코스가 나오는데... 길이 5km, 평균경사 6도 정도이다. 하지만 평균에.. 너무 속으면 안되는게... 중간중간 엄청난 업힐이 섞여 있어서 결국...참지못하고 한두번 끌바(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간다.)를 해버렸다. 지금이라면... 한번에 갈 수 있겠지?ㅎㅎ...

이화령 인증센터는.. 조그만한 휴개소라고 생각해도 될정도로 편하게 쉴 수 있는공간이 있다. 매점, 음식점, 자판기가 있어서 힘들게 올라 온만큼 편하게 쉬다 가면 된다.

짧은 휴식 후, 점심시간이 되었고 점심을 문경에서 먹기로 결심했기에 후다닥 출발했다. 국토종주길에서 가장 길고 편안한 다운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다음 문경까지 거의 패달링도 없이 편하게 내려왔다. 문경에 도착하면 이런저런 음식점들이 많이 있으니, 여기서 점심을 해결했다.

그 다음 인증센터는 "문경 불정역 인증센터"이다. 길도 쉽고 가는길이 생각보다 멋져서 라이딩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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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힐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인증센터 도착 후, 사진만찍고 쉬지않고 출발하였다. 확실히 2일째라 그런지 조금씩 몸에 피로감이 쌓이기 시작해서... 생각보다 파이팅 넘치게 라이딩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2일차 가장 기억에 남는 인증센터에 도착을 하였다.

상주 상품교 인증센터

일단 인증센터 자체도 깔끔하고 쉴공간이 있어서 나쁘지 않은 느낌을 주었고, 사진에 나오듯 무인으로 물을 사먹을 수 있는 냉장고가 있다는게...정말 신기..ㅎㅎ 저 금고에 천원을 넣고 물을 먹었다. 

기억에 남는 또다른 이유는 ... 바로 다음코스로 가면서 나오는 "매협제" 때문이다. 경사로가..20프로가 넘는 구간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상품교 인증센터에 도착하면 해당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우회길 표지판

바로 매협제를 지나지 않고 우회할 수 있는 구간을 표시한 지도이다. 필자또한 두려움에..바로 우회길로 나섰다. 직진하지 말고 우측에 있는 상품교 다리를 건넌 후, 자전거 박물관 방향으로 향해서 경천교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매협제는 다음 종주때....

하지만 이때 큰 위기가 찾아왔다. 남쪽으로 다가갈 수록.. 특히 대구쪽으로 갈수록 점점 날씨가 더워졌다(30도가 넘었던 적도 있다;;)
땀을 계속흘리게 되어서 물을 아끼지 않고 마셨는데..이게 커다란 악재가 되어서 돌아왔다. 낙단보 -> 구미보를 향하는 길이 생각보다 길고 보급을 할 수 있는곳이 나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조금 참으면 되겠지 싶었지만... 점점 탈수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정말 죽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에 도움을 받고싶어도...사람이 없어... 진짜 이때는 죽지 않을려고 라이딩을 했다.

 

어찌어찌 상주보에 도착을 했으나...

출처: 네이버 지도 거리뷰

사진 처럼 도착하면 보급이 가능한 상점이 있다고 알고 있었으나...내가 갈때는 운영을하고 있지 않았다. 멘탈이 터질듯한 느낌이었고,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뒤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면 있는 펜션에 매점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사진도 찍지않고 바로 다리를 건너 매점에서 물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래서..구미보 사진따위는 없다...목숨이 더 소중해)

 

충분한 휴식과 보급 후, 정신을 차려보니 오후 5시쯤 되었다. 이쯤에서 멈추고 숙소를 잡을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갈지 결정을 해야했다.

일단 다음 목적지인 칠곡보 방향으로 가는 길에 숙소를 잡을 만한곳이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약 20km 정도를 더가면 구미시청이 있는 시내가 있었다. 병원도 있고, 역도 있는게.. 무조건 숙소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20km정도만 더 라이딩하고 숙소를 잡았다. 생각한거처럼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이 있었다. 아파트 단지도 많아서 음식점도 많았고 편의점도 많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라이딩을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2일차 정리

둘째날은 약 130km 정도 라이딩을 했다. 업힐도 많이 있었고, 확실히 서울보다 길이 좋지 않아서 첫날보다 덜 탄거 같다.

 

 

국토종주 후 아쉬웠던 점? 느꼇던 점.

1. 탈수는 정말 위험하구나...

탈수라는걸 처음 경험해보았는데...정말 목구멍부터 가슴까지 전달되는 갈증과 어지러움은..평생 잊지 못할꺼 같다. 사실 일반적인 도심 또는 시내에 살면서.. 탈수라는걸 경험해본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후로 라이딩을 할때는 무슨일이 있어도 물은 넉넉히 챙기게 되었다.

 

2. 뭘...그리 급하다고...사진한장 인찍었니..이바뷰야

확실히 처음 국토종주를 해보는지라.. 마음이 급했다. 일정이 넉넉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고, 조금이라도 더 많이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중간중간 이쁘고 사진찍기 좋은곳에서 사진한장 재대로 남기지 못한게 아쉬웠다. 끝나고 사진첩 보면 저 빨간부스 말고 다른 사진이 없어 ㅡㅡ....

 

3. 생각을 정리하고자 했으나...개뿔...

사실 이번 라이딩을 통해 직장생활을 하며 느꼇던 회의감이나..현타 등 이런 저런 생각도 떨쳐 버리고 마음도 다잡아 보자는 생각을 하며 라이딩을 했다. 근데...정리는 개뿔...개힘들었다 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그냥 힘들고 지겹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래도 목표로 삼았던 다음 인증센터에 도착할때 마다 느꼈던 성취감은...정말... 최고였던거 같다.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오로지 나 혼자만의 라이딩이었기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나만 신경쓰고 나를 위해서만 시간을 쓸 수 있다는것도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학교,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나만의 시간을 지냈던 적이...거의 없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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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새벽 5시경 집에서 화이팅하며 출발했다. 노원에서 출발할 경우, 중랑천을 지나 "뚝섬전망콜플렉스인증센터"에서 처음으로 도장을 찍게 되어 있다. 하지만 놀랍고 멍청하게도 첫번째 인증센터를 알아보지도 못하고...지나쳐 버렸다... 그래서 종주 끝나고 다시 갔다...

왼쪽 인증센터 사진, 오른쪽 지도

그리하야... 나의 국토종주 첫 인증센터는 "광나루 인증센터"가 되었다.

오전 6시반 광나루 인증센터

본격 종주 시작

확실히 서울 근교의 자전거 도로는 불편함 없이 깔끔했다. 표지판도 잘 되있고, 고민할 필요도 없이 직진만 하면 되었다. 정신없이 가다보면 아마 첫번째로 시련이 찾아오니...바로 서울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한번씩은 갔을 법한... "아이유 고개" 이다. 아이유의 3단 고음처럼 3번의 업힐이 연속적으로 나오는 코스로... 사실 자전거좀 타다보면 그냥 흔한 업힐 이지만 이때의 나처럼 자린이라면...아마 쉽지 않은 코스 일것이다.

 

 

대략 지도로 표시하면 이러한 루트이다. (길이는 정확하지 않아여...ㅎㅎ) 힘든 업힐뒤엔 항상 즐거운 다운힐이 있다! 희망을 걸고 올라가다 보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열심히 달리며 여러 인증센터를 가다가 "양평미술관 인증센터"에 들렸다. 다른곳과 다르게 태양도 피할 수 있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좀 쉬고 주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 후, 생리적인 부분을 잘 해결하고 출발하였다.(할 수 있는곳 깔끔한 곳 만나면 무조건 가자)

사실 이 이후는... 진짜 별개 없었다. 그저 직진..직진...지도 보고 직진.. 도장 찍고 직진...첫날이라 힘과 의지가 넘쳤던 나에게 박수를...

 

여기저기 인증센터 사진.

오후 7시, 우여 곡절 끝에 첫날의 목적지 "수안보 온천 인증센터"에 도착하였다...정말 온몸이 아프고..(특히 엉덩이에 감각이 없음) 허리가 작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01
슬라이드입니다~

수안보온천 근처에는 모텔,숙소가 정말 많고 편의점, 음식점등이 아주 많아서 숙소를 잡고 내려와서 바로 치킨에 맥주를 사먹었다...개꿀맛...

숙소는 흥정 잘해서 4~5만원 정도로 잡았다. 일부로 욕조가 있는 숙소로 잡았다. 주변 모텔들도 전부 온천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이왕 왔는데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싶었어....ㅎㅎㅎ...

 

목욕 -> 치킨 -> 맥주

3단 콤보 후, 기억도 없이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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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후 아쉬웠던 점? 느꼇던 점.

1. 아~ 나는 길치구나 ㅠㅠㅠ

자전거 길이 비교적 잘되있는 서울 근교 구간이라 할지라도.. 은근히 길을 잘못 드는경우가 있다.(그냥 내가 길치인가?) 초행길 + 길치의 힘으로 위에는 185km라고 나오지만... 사실상 220km 이상 라이딩을 한것 같다. 그리고 중간중간 공사로 인해 길이 끊겨 있는 경우가 있어 우회를 해서 가기도 했다. 여러번 국토종주를 한 분들은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길을 찾아 우회 하지만 나같은 초보는...정말 지옥같은 길찾기 였다. 만약 주변에 같이 국토종주를 해줄 경험자가 있다면 같이하는걸 추천한다. 나처럼 길찾는데.. 시간버리고 고생하지 않길...

 

2. 좀더 가볍게 올껄

앞서 올렸던 글에 적었던 준비물 외에 홍삼, 고무줄 끈 등 쓸데없는 준비물을 추가로 더 챙겨서 출발했으나... 바로 후회했다. 자전거가 무거울 수록 나의 허벅지에 더 대미지를 준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자린이의 최후... 결국 첫날 숙소에서 짐을 좀더 가볍게 하고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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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하기

해당 국토종주는 20년 4월 30일~ 5월 3일까지 3박 4일간의 국토종주경험을 쓴것이다.

여느때와 같이 열심히 회사다니는 도중...갑자기 코로나라는 엄청난 이벤트가 세계적으로 터져버렸다. 매년 해외여행 가는것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나같은 직장인들에게는...그저 절망뿐...

그래도 휴가를 의미없이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휴가를 써서 무엇을 할 수있을지 고민을 해봤다. 한강에서 산책을 하는 도중 옆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며 문뜩 '자전거타고 부산가면 얼마나 걸리지?' 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구글에 검색을 해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서울 <-> 부산 라이딩을 하고, 길도 이명박 정부때 실행한 4대강 정비 사업으로 아주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바로 결심했다. 이번에 자전거 타고 부산한번가보자!

 

준비하기

1. 자전거

일단 난 자전거가 없었다. 자전거도 한....5년만에 타보는듯? 일단..자전거를 사야하나? 아니면 빌릴 수 있나? 라는 고민을 해결해야 했기에 여기저기 알아 보았다. 운이 좋게도 어머니친구분이 자전거가 있는데 건강상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있다며 흔쾌히 좋은 MTB자전거를 빌릴 수 있었다.(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MTB, 로드 자전거가 뭔지 몰랐다.)

2. 경로 확인

자! 자전거는 준비 되었으니...3박 4일간 어떻게 가야하는지 알아보았다.  정석적인 루트는 인천서해갑문인증센터 <-> 부산낙동강하구둑로 약 네이버 지도 기준 591km이다. 하지만 난 집(노원구)에서 시작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루트를 확인하니 네이버 지도기준 549km로 확인하였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

 

이때까지만 해도 일단 뭐...별거아니네? 라는 멍청한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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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토종주인증수첩 및 지도

https://www.bike.go.kr/index.do "자전거 행복나눔 홈페이지"

다음으로 해야할것은 '자전거행복나눔' 사이트에서 지도국토종주인증수첩 을 발급받는것이었다. 두개 모두 택배비까지 약 만원정도 들어서 구입을 한거 같다.

출처 : "자전거행복나눔" 사이트

이렇게 생겼다. 해당 수첩을 챙겨서 국토종주 중간중간에 있는 국토종주인증센터(빨간색 전화박스)에서 도장을 찍으면서 이동하면 된다. 한강 근처에 살거나, 한강에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한번씩 봤을 수 있다. 관심이 없어서 지나 쳤을뿐...

대략 이렇게 생겼따. 안쪽으로 들어가면 도장이 있으니, 그 도장으로 수첩에 뿅하고 찍으면 된다 ㅎㅎ

그리고...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중요한건 바로 지도였다.

빨간색칸처럼 숙식이 가능한곳을 표시 해줌.

지도를 보면 국토종주 길과 인증센터간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국토종주를 하며 사실 네이버지도를 보는게 빠르고 더 정확하기에 해당지도는 관심이 가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이 지도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정보는 바로 "숙식이 가능한 곳의 위치" 이다.

국토종주를 끝나고 나서 보니 항상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고 많은 난관에 마주치기에 주변에 숙식이 가능한곳을 안다는 것은 심적으로 엄청난 안도감을 준다. 국토종주를 준비하고 있다면 해당지도를 무시하지 말고, 잘챙기고 보도록 하자.(땀이나 비로 인해 젖을 수 있기에 챙기지 말고 사진만 찍어서 중간중간 확인하는게 좋다.) 지도에 이런 정보가 있었다는걸...미리 알았으면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3일차에 이러한 정보가 있다는걸 알아버렸다...

 

4. 준비물

사실 이 정도 준비했으면 거의다 준비한것이다. 이제 여행도중 입을 옷이라든가 휴지, 바람넣을 펌프 등이 있다.

지금이야.. 자전거에 대해 공부도 하고 관심도 많아서 많은 자전거 용품을 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한번타고 말꺼라는 생각에 물품에 돈을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멍청하면 용감한법...) 그래서 대부분 중고 및 주변 지인찬스로 빌리거나 네이버 쇼핑기준 가장 저렴한 물건들을 구입했다.

 

- 의류 : 잠옷, 바람막이(여친선물), 자전거 빕(중고), 고글(중고), 운동용 마스크(제일싼거), 헬멧(제일싼거), 장갑(제일싼거), 양말

- 자전거 용품 : 펌프(제일싼거),  핸드폰 거치대(제일싼거), 자전거 가방(중고), 후미등(2000원짜리)

- 기타 물건 : 바셀린(가랑이 및 엉덩이 쓸림 방지), 썬크림, 핸드폰 충전기, 보조배터리, 슬리퍼, 약간의 현금, 비닐봉지

 

아래 셋팅 완료된 자전거의 모습

ROCKY MOUNTAIN 이라는 브랜드의 자전거

보면...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을것이다.. 분명히 자전거에 물통거치대가 있지만 물통을 뒤에 짐칸에 올려둔것. 이유는 따로 자전거 물통이 없어서 생수병을 들고 다녔는데 일반 물통거치대에 넣으면 자꾸 빠져나와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but...이것도 여행 도중에 알게 된것인데 뚜껑 부분이 하늘이 아니라 아래방향으로 넣으면 된다는것...그럼 안떨어진단다..(꿀팁!)

일반 500ml 생수 넣는법 다른 거치대도 동일하게 아래 방향으로 넣으면 떨어지지 않는다.

대략 이정도 준비를 하고 여행을 시작하였다. 여행전 컨디션 조절 잘하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였다...

 

 

 

국토종주 후, 준비단계에서 아쉬웠던 점

1. 전조등 후미등을 제대로 준비안했던점.

국토종주를 하다보면 내 의도와 상관없이 해가 떨어지고 어두운 저녘에 라이딩을 할 경우가 생긴다. 준비할때 까지만해도 전조등 , 후미등의 중요성을 알지 못해서 다이소에서 가장 저렴한 후미등 전조등을 사서 갔는데... 하루만에 망가져 버렸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야간 라이딩을 하게 되었는데.. 전조등이 없어 앞이 보이지 않고, 후미등이 없어 뒤에서 오는 다른 라이더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었다. 잘못하면 사고가 날뻔했기에 ... 특히 서울에서 멀어질 수록 가로등이 잘 없어 밤이 되면 정말 어둡다.  되도록 밤에 라이딩을 하는걸 삼가는게 좋지만... 내 의지대로 되지 않으니... 이건 좀 몇번 사용가능한 물건으로 준비하도록 하자.

 

2. 간단한 수리 용품을 준비할껄... 출발전 전반적으로 나사를 꽉 조이고 출발할껄...

첫날 오전까지만 해도 그닥 문제가 될만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오후부터 사소한 문제가..발생하는데...자전거 사이드 미러의 나사가 점점 풀리기 시작하질 않나.. 뒤에 짐칸을 지탱하는 곳이 흔들리기 시작한것이다. 장시간 라이딩을 하면서 자전거에 충격이 자주 가해지면서 곳곳의 나사가 막 풀리고 하더라.. 출발전에만 다시한번 조여줬다면 이런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중간 중간 인증센터에서 만난 다른 라이더 분들에게 드라이버을 빌려서 한번씩 조여주니, 끝날때까지 안심하고 탈 수 있었다.

 

3. 살좀 빼고 갈껄...

국토종주를 하다면 높고 낮은 업힐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체력은 좋은편이라 평지는 쉽게 쉽게 달릴 수 있으나, 업힐을 만날때마다... 정말 허벅지가 터질거 같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인지 업힐만 만나면 유독 힘들었던거 같다. 국토종주를 하면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긴 하지만 단 1kg이라도 살을좀 빼고 갔으면 좋았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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