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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새벽 5시경 집에서 화이팅하며 출발했다. 노원에서 출발할 경우, 중랑천을 지나 "뚝섬전망콜플렉스인증센터"에서 처음으로 도장을 찍게 되어 있다. 하지만 놀랍고 멍청하게도 첫번째 인증센터를 알아보지도 못하고...지나쳐 버렸다... 그래서 종주 끝나고 다시 갔다...

왼쪽 인증센터 사진, 오른쪽 지도

그리하야... 나의 국토종주 첫 인증센터는 "광나루 인증센터"가 되었다.

오전 6시반 광나루 인증센터

본격 종주 시작

확실히 서울 근교의 자전거 도로는 불편함 없이 깔끔했다. 표지판도 잘 되있고, 고민할 필요도 없이 직진만 하면 되었다. 정신없이 가다보면 아마 첫번째로 시련이 찾아오니...바로 서울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한번씩은 갔을 법한... "아이유 고개" 이다. 아이유의 3단 고음처럼 3번의 업힐이 연속적으로 나오는 코스로... 사실 자전거좀 타다보면 그냥 흔한 업힐 이지만 이때의 나처럼 자린이라면...아마 쉽지 않은 코스 일것이다.

 

 

대략 지도로 표시하면 이러한 루트이다. (길이는 정확하지 않아여...ㅎㅎ) 힘든 업힐뒤엔 항상 즐거운 다운힐이 있다! 희망을 걸고 올라가다 보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열심히 달리며 여러 인증센터를 가다가 "양평미술관 인증센터"에 들렸다. 다른곳과 다르게 태양도 피할 수 있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좀 쉬고 주변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식사 후, 생리적인 부분을 잘 해결하고 출발하였다.(할 수 있는곳 깔끔한 곳 만나면 무조건 가자)

사실 이 이후는... 진짜 별개 없었다. 그저 직진..직진...지도 보고 직진.. 도장 찍고 직진...첫날이라 힘과 의지가 넘쳤던 나에게 박수를...

 

여기저기 인증센터 사진.

오후 7시, 우여 곡절 끝에 첫날의 목적지 "수안보 온천 인증센터"에 도착하였다...정말 온몸이 아프고..(특히 엉덩이에 감각이 없음) 허리가 작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01
슬라이드입니다~

수안보온천 근처에는 모텔,숙소가 정말 많고 편의점, 음식점등이 아주 많아서 숙소를 잡고 내려와서 바로 치킨에 맥주를 사먹었다...개꿀맛...

숙소는 흥정 잘해서 4~5만원 정도로 잡았다. 일부로 욕조가 있는 숙소로 잡았다. 주변 모텔들도 전부 온천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이왕 왔는데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싶었어....ㅎㅎㅎ...

 

목욕 -> 치킨 -> 맥주

3단 콤보 후, 기억도 없이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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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후 아쉬웠던 점? 느꼇던 점.

1. 아~ 나는 길치구나 ㅠㅠㅠ

자전거 길이 비교적 잘되있는 서울 근교 구간이라 할지라도.. 은근히 길을 잘못 드는경우가 있다.(그냥 내가 길치인가?) 초행길 + 길치의 힘으로 위에는 185km라고 나오지만... 사실상 220km 이상 라이딩을 한것 같다. 그리고 중간중간 공사로 인해 길이 끊겨 있는 경우가 있어 우회를 해서 가기도 했다. 여러번 국토종주를 한 분들은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길을 찾아 우회 하지만 나같은 초보는...정말 지옥같은 길찾기 였다. 만약 주변에 같이 국토종주를 해줄 경험자가 있다면 같이하는걸 추천한다. 나처럼 길찾는데.. 시간버리고 고생하지 않길...

 

2. 좀더 가볍게 올껄

앞서 올렸던 글에 적었던 준비물 외에 홍삼, 고무줄 끈 등 쓸데없는 준비물을 추가로 더 챙겨서 출발했으나... 바로 후회했다. 자전거가 무거울 수록 나의 허벅지에 더 대미지를 준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자린이의 최후... 결국 첫날 숙소에서 짐을 좀더 가볍게 하고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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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하기

해당 국토종주는 20년 4월 30일~ 5월 3일까지 3박 4일간의 국토종주경험을 쓴것이다.

여느때와 같이 열심히 회사다니는 도중...갑자기 코로나라는 엄청난 이벤트가 세계적으로 터져버렸다. 매년 해외여행 가는것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나같은 직장인들에게는...그저 절망뿐...

그래도 휴가를 의미없이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휴가를 써서 무엇을 할 수있을지 고민을 해봤다. 한강에서 산책을 하는 도중 옆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보며 문뜩 '자전거타고 부산가면 얼마나 걸리지?' 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구글에 검색을 해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서울 <-> 부산 라이딩을 하고, 길도 이명박 정부때 실행한 4대강 정비 사업으로 아주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바로 결심했다. 이번에 자전거 타고 부산한번가보자!

 

준비하기

1. 자전거

일단 난 자전거가 없었다. 자전거도 한....5년만에 타보는듯? 일단..자전거를 사야하나? 아니면 빌릴 수 있나? 라는 고민을 해결해야 했기에 여기저기 알아 보았다. 운이 좋게도 어머니친구분이 자전거가 있는데 건강상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있다며 흔쾌히 좋은 MTB자전거를 빌릴 수 있었다.(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MTB, 로드 자전거가 뭔지 몰랐다.)

2. 경로 확인

자! 자전거는 준비 되었으니...3박 4일간 어떻게 가야하는지 알아보았다.  정석적인 루트는 인천서해갑문인증센터 <-> 부산낙동강하구둑로 약 네이버 지도 기준 591km이다. 하지만 난 집(노원구)에서 시작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루트를 확인하니 네이버 지도기준 549km로 확인하였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

 

이때까지만 해도 일단 뭐...별거아니네? 라는 멍청한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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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토종주인증수첩 및 지도

https://www.bike.go.kr/index.do "자전거 행복나눔 홈페이지"

다음으로 해야할것은 '자전거행복나눔' 사이트에서 지도국토종주인증수첩 을 발급받는것이었다. 두개 모두 택배비까지 약 만원정도 들어서 구입을 한거 같다.

출처 : "자전거행복나눔" 사이트

이렇게 생겼다. 해당 수첩을 챙겨서 국토종주 중간중간에 있는 국토종주인증센터(빨간색 전화박스)에서 도장을 찍으면서 이동하면 된다. 한강 근처에 살거나, 한강에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한번씩 봤을 수 있다. 관심이 없어서 지나 쳤을뿐...

대략 이렇게 생겼따. 안쪽으로 들어가면 도장이 있으니, 그 도장으로 수첩에 뿅하고 찍으면 된다 ㅎㅎ

그리고...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중요한건 바로 지도였다.

빨간색칸처럼 숙식이 가능한곳을 표시 해줌.

지도를 보면 국토종주 길과 인증센터간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국토종주를 하며 사실 네이버지도를 보는게 빠르고 더 정확하기에 해당지도는 관심이 가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이 지도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정보는 바로 "숙식이 가능한 곳의 위치" 이다.

국토종주를 끝나고 나서 보니 항상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고 많은 난관에 마주치기에 주변에 숙식이 가능한곳을 안다는 것은 심적으로 엄청난 안도감을 준다. 국토종주를 준비하고 있다면 해당지도를 무시하지 말고, 잘챙기고 보도록 하자.(땀이나 비로 인해 젖을 수 있기에 챙기지 말고 사진만 찍어서 중간중간 확인하는게 좋다.) 지도에 이런 정보가 있었다는걸...미리 알았으면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3일차에 이러한 정보가 있다는걸 알아버렸다...

 

4. 준비물

사실 이 정도 준비했으면 거의다 준비한것이다. 이제 여행도중 입을 옷이라든가 휴지, 바람넣을 펌프 등이 있다.

지금이야.. 자전거에 대해 공부도 하고 관심도 많아서 많은 자전거 용품을 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한번타고 말꺼라는 생각에 물품에 돈을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멍청하면 용감한법...) 그래서 대부분 중고 및 주변 지인찬스로 빌리거나 네이버 쇼핑기준 가장 저렴한 물건들을 구입했다.

 

- 의류 : 잠옷, 바람막이(여친선물), 자전거 빕(중고), 고글(중고), 운동용 마스크(제일싼거), 헬멧(제일싼거), 장갑(제일싼거), 양말

- 자전거 용품 : 펌프(제일싼거),  핸드폰 거치대(제일싼거), 자전거 가방(중고), 후미등(2000원짜리)

- 기타 물건 : 바셀린(가랑이 및 엉덩이 쓸림 방지), 썬크림, 핸드폰 충전기, 보조배터리, 슬리퍼, 약간의 현금, 비닐봉지

 

아래 셋팅 완료된 자전거의 모습

ROCKY MOUNTAIN 이라는 브랜드의 자전거

보면...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을것이다.. 분명히 자전거에 물통거치대가 있지만 물통을 뒤에 짐칸에 올려둔것. 이유는 따로 자전거 물통이 없어서 생수병을 들고 다녔는데 일반 물통거치대에 넣으면 자꾸 빠져나와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but...이것도 여행 도중에 알게 된것인데 뚜껑 부분이 하늘이 아니라 아래방향으로 넣으면 된다는것...그럼 안떨어진단다..(꿀팁!)

일반 500ml 생수 넣는법 다른 거치대도 동일하게 아래 방향으로 넣으면 떨어지지 않는다.

대략 이정도 준비를 하고 여행을 시작하였다. 여행전 컨디션 조절 잘하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였다...

 

 

 

국토종주 후, 준비단계에서 아쉬웠던 점

1. 전조등 후미등을 제대로 준비안했던점.

국토종주를 하다보면 내 의도와 상관없이 해가 떨어지고 어두운 저녘에 라이딩을 할 경우가 생긴다. 준비할때 까지만해도 전조등 , 후미등의 중요성을 알지 못해서 다이소에서 가장 저렴한 후미등 전조등을 사서 갔는데... 하루만에 망가져 버렸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야간 라이딩을 하게 되었는데.. 전조등이 없어 앞이 보이지 않고, 후미등이 없어 뒤에서 오는 다른 라이더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었다. 잘못하면 사고가 날뻔했기에 ... 특히 서울에서 멀어질 수록 가로등이 잘 없어 밤이 되면 정말 어둡다.  되도록 밤에 라이딩을 하는걸 삼가는게 좋지만... 내 의지대로 되지 않으니... 이건 좀 몇번 사용가능한 물건으로 준비하도록 하자.

 

2. 간단한 수리 용품을 준비할껄... 출발전 전반적으로 나사를 꽉 조이고 출발할껄...

첫날 오전까지만 해도 그닥 문제가 될만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오후부터 사소한 문제가..발생하는데...자전거 사이드 미러의 나사가 점점 풀리기 시작하질 않나.. 뒤에 짐칸을 지탱하는 곳이 흔들리기 시작한것이다. 장시간 라이딩을 하면서 자전거에 충격이 자주 가해지면서 곳곳의 나사가 막 풀리고 하더라.. 출발전에만 다시한번 조여줬다면 이런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중간 중간 인증센터에서 만난 다른 라이더 분들에게 드라이버을 빌려서 한번씩 조여주니, 끝날때까지 안심하고 탈 수 있었다.

 

3. 살좀 빼고 갈껄...

국토종주를 하다면 높고 낮은 업힐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체력은 좋은편이라 평지는 쉽게 쉽게 달릴 수 있으나, 업힐을 만날때마다... 정말 허벅지가 터질거 같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인지 업힐만 만나면 유독 힘들었던거 같다. 국토종주를 하면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긴 하지만 단 1kg이라도 살을좀 빼고 갔으면 좋았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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